더 멀리, 더 유연하게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정종택 총동창회장
Q. 현재 하시는 활동을 기반으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카네비모빌리티㈜의 현 경영자로, 기업을 운영한 지 32년 되었습니다.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기관학과와 국립한국해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국립목포해양대학교 해양 전자통신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또한 경영활동과는 별개로 이노비즈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특허전략개발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임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총동창회장이 되시기까지의 성장 과정이 궁금합니다
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4년간 범양상선(현 팬오션㈜) 탱커와 벌크선에 승선한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건 1993년입니다. 당시에는 자동차 제품 유통사인 대호상사를 창업했습니다. 그 후 2001년에는 카네비컴(Carnavicom)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차량용 전장품 개발 및 제조업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면서 수입차를 대상으로 블랙박스, 하이패스와 같은 제품을 공급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2022년에는 회사의 비전을 담아 사명을 카네비모빌리티㈜(KANAVI MOBILITY)로 변경하고 현재 약 260명의 임직원과 함께 자동차 전장, 스마트 모빌리티, 친환경 전기추진동력장비 국산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Q. 몸소 세우신 카네비모빌리티㈜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회장님께서 맡으신 일에 대해서도 안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카네비모빌리티㈜는 블랙박스, LiDAR 센서, V2X 시스템, 친환경 전기추진장비 등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는 혁신적인 기업입니다. 자율주행 및 스마트팩토리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LiDAR 양산 공정을 구축하고, 스마트공장형 V2X 시스템을 생산하는 등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5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한 글로벌 강소기업입니다.
특히 인천 송도와 경기 광교에 있는 기술연구소에는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있습니다. 이들은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시스템, 클러스터, 로봇, 스마트팩토리, 보행자 안전 시스템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산업용 LiDAR 센서와 AI, IoT, 5G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 도로 및 자율주행차 시장의 핵심 인프라가 될 V2X 시스템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5년 4분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Q.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총동창회와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국립목포해양대학교는 지금의 제가 있도록 저를 성장시켜준 고마운, 마음의 고향 같은 곳입니다.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만장일치로 저를 총동창회 회장으로 선출해 주신만큼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 국립목포해양대학교는 우리나라 해양산업 발전과 해양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해양 인재 양성에 특화된 전문 교육기관이라 생각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 주력산업과 교육 경쟁력을 선보이려면 저와 같은 선배들이 뒤에서 든든히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하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학교와 후배들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Q. 다양한 학술논문을 발표하셨고 논문의 공로로 여러 표창을 받으셨습니다. 독자를 위해 논문의 주 분야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국립목포해양대학교 해양전자통신공학과에서 ‘움직이는 물체의 실시간 감지 및 측정을 위한 LiDAR 센서 및 알고리즘 구현’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자율주행, 스마트 모빌리티, 로보틱스 분야에서 실시간·고정밀 사물 인식과 거리 측정이 핵심 내용입니다. 특히, LiDAR(raw 데이터) → 알고리즘 처리 → 오류 보정의 워크플로를 제시함으로써 실제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밑거름을 마련한 점이 중요합니다.
초기 카네비모빌리티㈜의 연구소는 LiDAR와 V2X 기술을 중심으로 설립되었으며, 이후 현재까지도 이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핵심 기술 연구를 병행해, 해양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당사의 기술과의 융합 가능성을 모색해 왔습니다. 특히 해양 내비게이션 시스템, 조난 위치 발신 장비 등과 같은 응용 분야에서 당사의 센서 및 통신 기술을 접목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는 추가로 선박의 전기추진 장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Q. 해양대학교에서의 경험, 승선 경험이 육상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기관학과를 졸업하고 선박에 승선하면서, 필리핀 출항하여 한국에 오던 중 연료 소비량에 비하여 프로펠러 RPM이 낮아지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당시, 실습생이었지만, 바다에 들어가서 확인하는 적극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범양상선에 취업이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후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영업맨으로 근무하면서 프로세스 개선 등의 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했고 이러한 경험들이 현재 저를 있게 한 바탕입니다.
Q. 그동안 기업체에서 느낀 고난과 보람이 있을 듯합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매 순간의 선택이 사업의 성패와 이어지기 때문에 셀 수 없이 많은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회사가 처했던 위기의 순간과 그 위기를 헤쳐 나갔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2000년 이후 IT 산업은 매우 빠르게 발전했고, 이는 곧 모든 산업의 근간과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었습니다. 과거 가장 보수적이었던 자동차 산업도 트렌드가 계속 바뀌면서 관련 산업의 흥망을 겪고 공급망도 크게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 시기에 CEO에게 가장 요구되는 안목은 트렌드를 읽고 미래를 예측하여 한정된 자원을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져 역시 그러한 부분에서 항상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내놓은 대답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인 라이다와 V2X를 국산화하자는 것이었고, 장기간의 노력과 투자가 드디어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네비모빌리티㈜는 이때를 기점으로 전통적인 자동차용품 제조사에서 미래에도 활약할 수 있는 첨단 부품 제조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자동차 전장품, 로봇 전장품, 친환경 전기추진장비를 비롯한 해상용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Q. 근래 한국 해기전승의 위기가 계속 거론되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해운 관련 사업체의 대표이사이자 동창회장으로서 해사와 함께하신 분이십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또는 우리나라 사회가 협조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바다는 영토입니다. 해기전승이란 단순히 바다 위의 산업 문제가 아니라, 산업과 기술, 국가의 해양 정체성을 지키는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다에서 시작된 기술력이 우리나라 미래 해운을 지킨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저는 한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이사로서 해기 관련 직업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분야로의 연결과 물심양면의 지원을 통해 관련 분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계승하고,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자 합니다. 사회에서도 관련 인재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한 공동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향후 목포해양대학교 총동창회를 이끌어가실 회장님의 비전 및 계획이 궁금합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명성에 걸맞은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총동창회를 이끌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 경험과 역량을 통해 봉사의 자세로 우리 총동창회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회원 친목을 위해 각종 체육대회와 동문의 날 개최와 조직 강화에 주력하고, 애경사 후생 복지에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회원이 필요로 하는 정보 제공과 모교 발전을 위한 기금모금을 활성화하고, 재학생 장학금 지급 사업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Q. 끝으로 후배 해기사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카네비모빌리티㈜의 ‘mobility’라는 단어에는 유연성, 유동성, 기동성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후배들도 이런 점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영마인드이기도 한데, 새로운 트렌드나 기술, 산업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수용력을 지녀야 합니다. 또한 누구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후배들이 사회 각 처로 진출해서 자리를 잡을 텐데, 그때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부끄럼이 없도록 성실히 살아냈으면 합니다. 저 역시도 이런 부분을 위해 제가 운영하는 카네비모빌리티㈜와 함께 앞장서서 국내 모빌리티 산업 발전과 기술력 향상,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할 것입니다.
정종택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제69차 정기총회 및 회장 이취임식 행사에서 만장일치로 30대 회장직에 선출된 정종택 총동창회장은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기관과 31기 출신이자 카네비모빌리티㈜의 대표이사다. 1993년 자동차 전장품 제조사인 대호상사를 창업했고 2001년에는 ㈜카네비모빌리티를 창업했다. ‘디지털SOC, 자율주행 센서 라이다LiDAR 및 C-ITS 웨이브WAVE, 스마트시티, 교통 인프라, 센서와 통신을 이용한 사고 예방과 인명구조, 친환경선박 동력추진계통’ 등 분야에서 많은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2021년 12월)을 비롯해 인천광역시장, 강원도지사, 해수부장관 표창 등 다수의 표창을 받았다.